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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8기] 삶의 지도

Intro – Connecting The Dots

우리는 살아가는데 있어,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최선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의무교육을 마치고, 대학교에서 전문 지식을 수강한 뒤, 관련 산업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듯이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다.

2005년, 故 스티븐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하였다. 그를 대표하는 명언 중 하나인 Stay Hungry, Stay Foolish가 나왔던 연설로도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그 연설의 1부인 Connecting the Dots(점의 연결)이 더욱 와닿았다.

세계적인 IT 기업의 CEO였던 스티븐 잡스, 일반적으로 그렇게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관련 분야를 전공한 뒤, 업무 경험를 쌓아 올라간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러지 않았다. 연설의 일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문 및 번역본)

그는 입양아였다. 입양 계획이 틀어져 풍족하지 못한 양부모에게 입양되었고 대학을 중퇴하게 되었다. 중퇴를 결정한 뒤 필수 과목 대신 흥미있는 서체 수업을 수강했고, 이후 그는 매킨토시를 만들었고, 그 때 서체 수업의 내용을 살려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메킨토시를 만들었다.

입양아, 대학교 중퇴, 서예 수업, 매킨토시. 키워드만 뽑아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연결 고리가 존재하였고, 의미있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는 이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며 점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아보며 점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점이, 어떻게든 미래와 연결된다는 확신을 가져야합니다. 이 관점은 실패한적이 없었고, 제 인생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어떠한가? 나는 20대를 문과생으로서 해외영업/공시생으로 살다가 30대에 들어서 IT 엔지니어로 직종을 변환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 과거의 모든 활동들이 의미없는 행위가 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믿는다. 이를 위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해두려고한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미래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그것이 이 삶의 지도 글의 작성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Main1 – 대학생활; 해외영업 취준생 & 공시생

왜 문과/그 전공을 고르게 되었나?

내 강점은 언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으레 다른 문과생들이 그렇듯이, 수학/과학이 싫어서 도피성으로 고르지는 않았다. 이과적 과목들이 싫지는 않았지만, 논리적으로 명확한 결론이 나온다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물론 언어/외국어 영역에서도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법적인 영역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부분 조차도 속으로 몇번 해당 문장들을 음미하면서 ‘아 이거 이상헌디’ 하는 직관으로 해결했다. 실용회화로 가면 ‘형식이 무슨상관이냐 뜻만 통하면됐지’ 라는 자유로움을 즐기기도 했고 + 활자중독이라서 비문학 텍스트들 읽는것도 좋았다.

그러다보니 남들과 다른 조금 특이한 언어를 전공하게 되었다. 점수 맞춰서 간거는 아니고.. 그 당시에는 나름 명확한 기준과 이유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홍대병 기질이 있지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1 하고싶은 전공을 해라

재수를 했었는데, 그 당시 재수학원 담임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이다. 적당히 점수 맞춰서 관심도 없는 전공을 했다가는 내년에 윗층 처럼 반수반으로 다시 돌아올거라고. 그래서 막고르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2 대학 순위 맹신

흔히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 광명상가 한서삼’으로 말하는 그거 맞다.(10년 넘게 지나도 아직도 기억하는거 보면.. 코쓱) 지금은 대학에 들어가는 인풋보다는 졸업할때의 아웃풋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일반적인 경영학과/영문학과같은 일반적인 전공을 한다면 더 상위대학의 같은 학과 졸업생이랑 시작부터 지고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고, 최상위 타이틀 대학 아니면 자기 영역이 확실한 전공을 갖고자했다.

3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

제2외국어로 공부할때도 했던 생각이고, 어느정도 구사할 줄 아는 지금도 하는 생각이다. 생소함과 어려움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어렵다고하는 러시아어/독일어등도 찍먹해봤는데 그에 비하면 생소하고 어색함이 추가되었지 그 자체로 더 어려운가?는 잘 모르겠다.

영어

기초를 잘 닦아둔 것이 유효했다. 중학교 영어든, 고등학교 영어든, 수능이든, 대학교 영어든, 회화든, TOEIC이든, OPIC이든, 공무원시험이든 시험용 영어에서 물어보는 핵심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어보는건 항상 동일하고 가끔 한두개 새로운 영역이 추가되는 정도? 맨날 가정법 과거-현재 물어보고 관계대명사/관계부사 물어보는지 뭐

Office skills

사무직을 희망한다면 워드/엑셀/파워포인트에 대한 숙련도는 필수라고 생각했다. 관련 사무보조 알바도 많이 뛰어봤고, ppt 관련해서는 외부교육등을 수강하기도했다. 그결과 운이 좋아서 ppt 관련 대회 수상실적도 생기고 부상으로 노트북도 받았으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때 매주 보고서쓰고 피티깎던 생활을 안하다보니 갈수록 까먹고 퇴보하는 느낌.. ppt 디자인 트렌드도 요즘은 잘 모르겠고..

조직 책임감

자기자신을 키워드로 표현할때 나는 나 스스로를 ‘열성당원’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맞는 사람/조직에게는 나스스로도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을 정도로 퍼주는 반면 애정이 안가는 사람에게는 ‘이렇게까지 한다고?’싶을 정도로 무시하곤 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나 했었다. 매주 세미나 활동을 하는 학술 동아리였는데, 1학년 2학기에 들어가서 공익근무 시절에도, 졸업 즈음까지해서 약 7년간 매주 수요일은 그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만큼 재밌었고 사람들과 학술적인 교류하는게 즐거웠다. 혼자 상임고문이라고 자칭하면서 계속 활동기수랑 붙어지내고. 홈커밍같은 행사때도 선배/동기들이 볼때마다 ‘오빠 이제는 활동안하죠?’ 라는 말이 인삿말이였으니..


Main2 – 부트캠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위에서 그렇게 나름의 역량을 적어두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특출 난 사람은 아니였다. 그랬으면 취업도 바로 했겠지. 영어권 국가 체류 경험도 없고, 토익 만점 받아본적도 없고, 피티나 문서를 빨리, 많이 깎기는 했지만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인 퀄리티는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에 소속되어있던 사회말고 다른 사회로 나오니까 그곳에서의 평가는 달랐다. 특히 부트캠프를 수강할때, 나의 20대가 전면적으로 부정당하는 느낌이라서 처음엔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과제와 첫번째 프로젝트를 하면서, 강사님과 같은 수강생들에게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진지하게 계속할 의지가 생겼고, 캠프가 끝난 지금도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고 전/후 기수들과 계속 모임을 이어나갈 생각까지 하고있다.

만약 초반의 생각대로, 과거의 사건/기회/만남들이 정말로 의미없이 점으로만 남았다면, 지금의 결과를 이루어내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과거의 점이 연결되어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였고, 앞으로도 과거의 점들을 이어서 현재의 그림을 만들어갈것이다.

경험과 사례로 증명할 수 있는 역량

드로우앤드류, (최연소 여성 임원이 말하는) 회사에서 해야할 것 VS 하지 말 것, 2022-04-01

부트캠프 교육 시절에는 위의 영상처럼 ‘나를 어떻게 브랜딩할까, 나를 어떻게 포지셔닝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했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이 생각또한 점의 연결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기간동안 어떤 점(경험)들을 찍어야하지? 그 점을 연결해서 어떤 그림(역량)을 그려야하지?에 대한 큰 고민을 했었다.

그러한 고민 과정은 부트캠프 후기에 자세히 서술되어있으니 여기서는 간단히 블록 몇개만 복붙하는거로 대체하겠다.

  • 나를 뽑아야 하는 근거 만들기

부트캠프를 수강하면서 제일 노력했던것은, 내가 어떤사람인지 포지셔닝 하는것과 ‘그것을 증명하는 경험과 사례’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Youtube 면접왕이형 같은것 보면 필살기를 만들라고하는데 ㅇㅇ 6렙찍고 한타기다리는 칼바람 아무무같은 마음가짐이였다고나 할까..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 그 결과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마음먹은 3월 중순부터 부트캠프 종료인 8월 중순까지 약 140일 동안, 170여개의 강의 일지와 정리자료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을 위해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쳐 놓쳤던 ‘왜?’와 ‘어떻게?’를 찾아 낼 수 있었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저는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관심이 있고, 성취로 이어지는 학습능력이 있습니다.

~ 수강하면서, 글로벌 CSP 주요 3사인 AWS, Azure, GCP와 국산 CSP중 최대규모인 Naver Cloud의 서비스와 구조에 대해 공부하였고, 주요 CSP 4군데의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였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운영의 필수적인 기술인 컨테이너에 대해 익히고자 CNCF의 CKA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

저는 모임을 이끄는 리더쉽이 있고, 기획력, 조직력, 실행력이 있습니다

~ 2022년 상반기 동안, 2022 Google Cloud Study Jam Kubernetes/정보 공유 스터디/프로젝트 리뷰/ CS & Network 스터디 등 총 4번의 스터디 팀장으로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

~ 그 결과, 2022 구글 스터디 잼에서는 모든 팀원의 완주 기념품 수령 및 2명의 CKA 취득, 정보  공유 스터디에서 약 9주간 50여건의 채용 정보, 신문 기사, 기술 블로그의 글들을 공유하며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Outro – End, And?

다큐멘터리3일, ‘서민들의 인생 분기점 – 구로역’, 2008-07-19

위의 캡쳐는 2008년, KBS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3일 – 서민들의 인생 분기점, 구로역 편의 일부이다.

그 순간에는 연관성을 알 수 없는 일들이 되돌아봤을때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들처럼 연결이 된다. 시점/화자에 따라 전달되는 방식은 달라지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는 동일한듯 하다.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매일 그날의 경험이 축적된다. 순간의 경험에 대한 효용은 그 즉시 파악할 수 없다. 그것을 엮어서 하나의 의미있는 메세지로 전달하는 것이 그 사람의 역량이다.

이제 나는 DevSecOps 엔지니어로써 커리어를 쌓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러기에 지금부터의 경험 또한 미래의 나를 구성하는데 큰 부분이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큰-그-림)

결국 무의미한 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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